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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승부근성..ank팀보세요
최운철 / 작성일 2009-07-01 12:35 / 조회수 5,040



‘박태환의 성공 비밀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승부근성.’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로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맹훈련중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400m 2연패와 1500m 개인최고기록 작성을 목표로 노민상 감독의 지도아래 스피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지않을 만큼 박태환의 훈련량은 어마어마하다.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박태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하늘이 내린 수영천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어마어마한 노력의 힘? 둘 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지금의 박태환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박태환의 가장 큰 장점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승부 근성이라는 것이 그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박태환은 좋은 하드웨어를 갖췄다. 183㎝의 키, 7000㏄의 폐활량, 엄청난 순간 반응속도, 가공할만한 스퍼트 능력. 그러나 이 정도의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는 세계 수영계에 적지 않다. 단순히 몸만 평가한다면 세계 10위권 안팎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한국선수로는 타고난 체격이지만 세계 정상에 설 만큼 압도적인 무기는 아니다. 훈련량과 노력 역시 다른 선수들을 현저히 능가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물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이 훈련 강도면에서 더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없던 실력이 훈련만으로 극대화한 것은 분명 아니다.

박태환은 훈련 파트너인 임남균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체격과 나이 등에서 뒤지기 때문에 같은 무게와 횟수를 실시하지 못한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트레이너가 잠시만 한눈을 팔면 박태환은 임남균이 들어올린 벤치프레스나 스쿼드 무게를 따라 들려고 한다. “체격이나 나이, 근력이 임남균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할 필요없다”고 만류해야 겨우 흥분을 가라앉힌다.

훈련 때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사마 멜룰리(튀니지)와 USC에서 함께 훈련을 할 때도 세계 정상급선수인 멜룰리를 따라잡으려고 온 힘을 다해 물살을 갈랐다고 한다. 훈련을 통해 친해진 멜룰리는 “400m는 너때문에 안되겠으니 난 1500m에만 나가겠다”고 농담을 할 만큼 박태환의 투지에 혀를 내둘렀다. 박태환은 멜룰리와의 훈련을 통해 투쟁심이 생겼다며 미국 전지훈련에 대만족했다고 한다. 호주 전지훈련 때는 이런 치열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박태환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박태환의 승부욕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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