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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US여자오픈 우승…만년2인자, 메이저 퀸 되다
이프로 / 작성일 2011-07-12 18:29 / 조회수 5,815
"지금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요."

12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ㆍ한화) 목소리는 거의 소프라노 수준으로 한껏 올라가 있었다. 바로 몇 시간 전 유소연은 여자골프 최고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3홀 연장전에서 파-버디-버디를 잡아 파-보기-파를 기록한 `라이벌` 서희경(25ㆍ하이트)을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톱10에만 들어도 기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덜컥 우승을 하니 정신이 없었어요. 마음을 비웠더니 긴장보다는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유소연 어머니는 딸이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딸은 생각이 달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특별활동으로 시작했던 골프를 하면 너무나 신이 났다. 중학생이 되자 골프선수가 되겠다고 졸랐다. 선수 생활이 힘들다며 반대하던 어머니도 결국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그리고 10여 년 후 어머니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딸을 꼬옥 껴안으며 그제서야 딸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소연은 누구보다도 딱 부러지는 성격이다.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올인`을 해야 하고, 성에 찰 때까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야 만족을 하는 스타일이다.

"어릴 적에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꿈을 가졌지만 콩쿠르에 나가 보면 잘하는 사람 연주는 주관적인 평가가 많았고, 이에 비해 골프는 연습에 열중한 만큼 결과도 좋게 나타나는 공정함이 있다." 어린 유소연이 골프를 선택한 이유였다.

지는 걸 싫어하는 유소연은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간섭받는 걸 싫어해 골프도 공부도 알아서 하는 편"이라며 "시험기간에는 골프연습을 마친 뒤 집에 돌아오면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님 만류를 피해 문을 걸어 잠그고 공부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독한 성격 덕분에 유소연은 중학교 시절 평균점수 90점을 넘기는 우등생이었다.

골프에 있어서는 이런 독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승승장구했다. 대원외고 1학년 때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 1위인 청야니가 대만 대표로 출전했지만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2년 뒤 2008년에는 여고생 신분으로 치른 프로 데뷔전 김영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해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유소연은 `2인자의 설움`으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유소연은 2009년 시즌 4승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인자`는 아니었다. 라이벌 서희경이 5승을 올리면서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대상까지 싹 쓸어갔기 때문이다.

누구도 주인공에 가린 조연의 아픈 마음을 알아 주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괜찮아. 언젠가는 내가 주인공이 될 날이 올 거야."

재기를 노리며 이를 악물었지만 오히려 그에게 `1년 반` 동안 혹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0년에는 잘나가던 유소연은 준우승 3번이라는 기록만 남긴 채 우승을 못했고 부진은 올해 6월 KLPGA 칸타타 오픈에서 우승할 때까지 이어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슬럼프`라고 부르던 이 기간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잔뜩 몸을 움츠리며 철저한 자기 변신을 하던 시기였다. 그의 독기는 자신에게 더 모질었다. 퍼팅이 맘에 안 들면 허리가 아파도 8시간 이상 감이 올 때까지 연습하고, 스윙연습도 3시간 이상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렸다.

연장전에 강한 이유도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혜용과 연장 9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했고 2010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도 서희경과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유소연은 이미 두 차례 연장 패배라는 아픔을 맛본 터였다.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 후 그는 "그동안 세 번 연장전을 치렀는데 두 번 패했다. 이번에도 지면 심리적으로 타격이 클 것 같아서 더 악착같이 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유소연에게 화려한 시절 뒤에 찾아온 아픔과 시련들은 `메이저 여왕`을 만들어 주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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