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일단 어머니에게는 모든 것들을 이해해주시고 투정들을 다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런 저를 다 받아주실만큼 마음이 넓으신 것 같아요. 부모님과 연락할 때

제가 아버지와 얘기하고 서로 이해를 하지못해 말 싸움이 일어날 때마다 어머니가 나셔서

그 오해를 풀어주시려 제 얘기도 들어주시고 아버지가 전하시려 했던 뜻들을 차근차근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해 주시고...그럴 때마다 정말 귀찮으실텐데 그런 것들을 하게 해서 죄송하고 또 고맙습니다.

어머니가 일부러 그런 것들을 해주셔서 지금까지 아버지와 큰 충돌없이 (원래 이런 일들이 없어야 하지만)

잘 지낼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다 어머니 덕분이죠.

아버지도 항상 고생시키지만 어머니도 그만큼 또 고생시키는 딸이라 죄송해요.

가게 때문에도 있지만, 가게하시는게 저 때문이기에 어머니가 아버지와 싸우시게 되는거,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해요. 어머니도 그러시는거 싫으실텐데..어머니가 아버지와 안 싸우게 되는 날은

제가 성공하고 부모님이 가게를 그만두는 날이겠죠. 사람이 안 싸울 날이 없진 않아서 제가 성공한 후에도

싸우시는 날이 있겠지만 지금 싸우는 거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하여튼 부모님도 벌써 48세, 45세신데 당연한 일이지만 성공하는 날을 오래 끌지 않을거에요.

내년이면 프로시합 뛰어야 되는데 하루빨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너무 많이 걱정하진 마시구요. 주니어 시합이 끝나기 전에 못해도 한 번 크게 성공한 후에 성인이 되면

바로 투어프로로 전향해서 빚을 다 갚아드리고 나서도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신 것보다 배로 갚아드리고

우리 가족이 남부럽지 않을만큼 풍족하게 살게 되고 제가 골프를 그만두게 돼도 충분히 살 수 있을 정도로 벌거에요.

지금 저 때문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운동을 방해받는데 그 정도로 성공하게 되면 그 때는 하고싶은 만큼

하시게 될거에요. 지금 얘기하기엔 조금 큰 꿈일지도 모르지만, 하고싶은걸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조그마한, 아주 당연한 일이 돼도록 하루빨리 노력할거에요. 꿈이 좀 작나? 하지만 이것들이

지금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제가 바라는 것들이고 이룰 꿈이에요. 몇 년 후에는 부모님에게 효도만 해드리는

딸도 돼고싶구요.

저 때문에 하루하루 힘들게 고생만 하시는 어머니...죄송하고 감사하고

제일 중요하고, 꼭 하고싶은 말 한마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