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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김경태 '일본 상금왕 가자' vs 이시카와 이케다 '올해는 안돼' 4파전 후끈
이프로 / 작성일 2011-09-09 18:15 / 조회수 1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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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두번째 남벌(南伐)’ 이냐, 일본의 ‘자존심 회복’이냐.

일본 골프투어(JGTO)가 숙명의 한일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김경태(신한금융)가 한국인 최초로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었던 JGTO에서 올해는 김경태와 배상문(우리투자증권) 2명이 상금왕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겉으로 태연하지만 속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항상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해온 자부심이 무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간판스타인 이시카와 료와 이케다 유타를 앞세워 상금왕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8일 현재 13개대회를 치른 일본투어에서 이시카와 료가 6832만228엔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경태가 6484만5145엔으로 2위, 배상문이 6131만3780엔으로 3위에 올라있다. 이케다 유타는 5906만2365엔으로 4위. 모두 단 한번의 대회에서 뒤집을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미 PGA투어 상금을 제외하면 배상문이 1위, 김경태가 2위다. 

내용을 놓고 보면 랭킹 1위인 이시카와가 가장 함량이 떨어진다. 

이시카와는 12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 톱10에 올랐지만 우승이 한번도 없고, 컷오프도 3차례나 당했다.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덕분에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일본 상금왕 2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김경태는 올해도 무서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느라 7개 대회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우승 1번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올랐고, 나머지 2번도 공동 12위였다. 단 한번도 15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을 만큼 꾸준하다. 

여기에 화끈한 공격골프로 팬들이 많은 배상문은 드디어 우승맛을 보면서 일본투어 정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회, 컷오프 2회를 기록했다. 특히 후배인 10대 황중곤(19), 조민규(23) 등이 먼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속을 태우다, KBC 오거스타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이어진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도 공동 7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투어는 1973년 출범 이후 단 두차례만 외국 선수에게 상금왕을 내줬다. 단 한번도 2년 연속 내준 일은 없다. 김경태와 배상문이 맹위를 떨치는 2011년, 그래서 일본은 불안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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